Ireland(2013. 9 - 2014. 5)/Life(생활)

Day +30, [IT Carlow, Carlow] UPC 인터넷 설치.

Lewis.yongmin 2013. 10. 4. 08:52

드디어 집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


그동안 핫스팟을 이용해서 홈페이지를 들어오는데만 길게는 10분이나 걸렸었다는...


너무 답답해서 6명이 같이 인터넷을 개통하기로 결정했다.


아일랜드에 있는 ISP(Internet Service Provider)를 알아본 결과,


eircom, UPC, SKY, Magnet, O2, Vodafone, Three 등이 있다.


뒤 세곳은 휴대폰 통신사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에그'같은 상품을 주로 판매한다.


주로 인터넷을 다루는 앞의 회사들을 비교해보니, 여기에도 약정이 있다.


이것 저것 따져보고 결국 UPC로 결정.


첫 달 요금은 모뎀비 45유로, 인터넷 요금 39유로.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상품이 무제한인 반면, 이 곳에는 무제한과 아닌 것이 있다.


인터넷 속도도 우리나라가 월등하다.



Wide Area Networking 수업을 듣다가 알게 됐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주로 광섬유인 Fibre를 사용하고,


다른 국가들은 아직 DSL(ADSL, VDSL 등)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곳, 아일랜드도 마찬가지로 DSL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속도에 민감한 우리 한국 학생들은 UPC의 FIbre 상품을 선택!


최대 50Mbps(약6MB/s)라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측속도가 평균 1~2MB/s이다.


최대 4~5MB/s를 찍기도 했지만, 최대치일뿐. ㅋ



인터넷을 깔고나니 속이 후련하다.





자 그럼 인터넷을 깔기까지 얼마나 고난의 행군이었는지를...




인터넷 신청은 일주일 전 수요일에 했다.


느려터진 핫스팟을 이용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니 다음날 모뎀 배송이 온다고 연락을 받았다.


모뎀만 보내고 셀프 설치하는 방식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다음날, 목요일.


모뎀이 안온다. 연락도 없고. 왜 안오는지 알 수가 없어 스트레스가 쌓여간다.


다음날, 금요일.


모뎀이 왔다. 왔는데, 정말 모뎀만 달랑 왔다. 설명서도 부실하고 도구도 없다.


어렵지 않아 5분만에 완벽하게 설치 완료.


모뎀으로 신호가 아예 안들어온다.


몇 시간동안 열받는다.


병진이와 둘이 씩씩거리다 고객센터 전화를 했다.


한 시간만에 연결이 됐다.


안되는 영어로 씨름하다 그냥 테크니션을 보내달라고 했다.


수요일에 온단다. 다시 말하자면, 오늘은 금요일이다.


내려놨다 모든걸...


약속 시간인 수요일 아침.


안온다 테크니션...


고객센터 전화했다.


목요일에 오는 걸로 돼있단다.


대체 얼마나 우리 귀가 닫혀있어야 Wednesday와 Thursday가 헷갈릴 수 있는거니?


목요일 오전 9시에 온단다.


테크니션이 전화가 왔다.


목요일 오후에 온단다.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이 나라 사람들은 시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개념이 없는게 분명하다.


체념했다. 기대도 안된다 이제.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우리나라 서비스 정신이 세계 최고다.


목요일 오후, 수업을 하고 있는데 집에 있던 승열이와 동훈이가 테크니션이 와서 고쳤단다.


연결 단자함에 문제가 있었단다. 망할...ㅡㅡ^


집에 오자마자 한국에서 가져간 공유기를 이용해서 Carlow에서 가장 빵빵한 WIFI존을 만들었다.


사각지대따윈 없다.


한국의 콘크리트 집들과는 다르게, 벽이 나무라 그런지 신호가 잘 뻗어 나간다.


바로 토렌트로 무한도전 다운로드.


핫스팟으로 800MB짜리를 3일에 거쳐 받았었다.


1.2GB짜리 무한도전 10분 걸린다.



우리집 단자함에 문제가 없었다면 이렇게 씩씩거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신청한 다음날부터 바로 연결해서 쓸 수 있었다면, 정말 빨라서 기분 좋다고 또 그랬겠지만...


진심으로 이 나라 서비스에 실망했다.


약속 시간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인터넷이 개통 되니 아무도 찾지 않던 거실에 드디어 불이 켜졌다.

몰래찍어서 초상권 보호~ ㅋㅋ)



(오랜만에 까르봉봉나라. 언제 먹어도 맛있다. ^^)